작성자
 
이옥순
작성일
 
2009/06/02 22:37:54
조회수
1258
글제목
 
오늘은 참 좋은날
링크
 


 12-13년 전의 일입니다
 
 신정1동에 살았습니다
 
 남편은 조그만가게를 했습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들을 데리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기나긴 특수교육으로
 마음은 지칠데로 지쳐있었습니다
 집에 오면 방한칸에 부엌은 어두컴컴했습니다
 남편의 가게에서도 집에서도 어디한군데 마음붙일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군데 있었습니다
 주인아줌마였습니다
 얼굴은 언제나 뽀야면서도 윤기가 짜르르 흐르고 항상 미소와 여유로움이 베어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런 인생도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줌마는 "나는 우리아저씨(주인집아저씨)를 보면서 나는 당신의 해바라기입니다"하면서 아저씨만 바라보면서 산다고 했습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
 남편만 바라봐도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기면서 여유롭게산다는게 부러웠습니다
 아줌마는 일주일에 3-4일은 그당시에 야음동에있는 스포츠센타에 수영장에 나가신다고했습니다
 내마음에 나도 나이가 50쯤되면 주인아줌마처럼 나이가 들고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줌마를 볼때마다 마음으로만 꾹꾹 힘든점을 참으며 나의 이상형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면 아줌마는 새댁 힘들지라는 표현은 한번도 들은적이 없습니다
 "정우엄마는 참 훌륭하다, 정말로 훌륭하다"라는 표현으로 내마음을 상치않으면서 힘을 불어넣어줬습니다
 .
 .
 .
 .
 결혼을 해서
 수많은 위기와 고비의순간을 넘기고
 이사를 15번정도 옮겨서 내집이란것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도 주인아줌마라고 불려지면서 집을 세도 줘봤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살면서 나에게 집주인아줌마로 불리워지면서 기억에 남는 신정1동아줌마생각이
 
 오늘은 참 많이 났습니다
 
 전화번호가 생각이 나지않았지만 주인집아저씨성함이 생각이 아직도 났습니다
 그래서 남구 신정1동에 ***씨라고 114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260-**** 라고 나와있다고했습니다
 
 "여보세요, 저 정우엄마인데요...."
 
 1-2분동안 설명을 해서 서로를 확인했습니다
 
 지난과거가 어제일처럼 생각이 났습니다
 60대중반이시라는데 예전처럼 목소리에도 힘이넘쳐났고 당당했으며 밝았습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정말힘들고 어려웠을때
 "정우엄마, 힘들제"
 라는 말보다
 "정우엄마는 참 훌륭하다"라는 말로 내모든걸 맘상치않으면서 치켜세워주신 주인아줌마.
 
 오늘은 참 좋은날입니다
 
 잊고살았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 힘을 준
 그리고 이상을 가지고 살게해준 이웃인 주인아줌마를 다시 만난 날입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냐고 물으니
 낮에는 밭에나가서 밭일을하면서 지내신다고 꼭 놀러오라고 하십니다.
 
 12-3년전의 나의 이상이었던주인아줌마가
 나도 이제 50이 가까워져오니
 맘만 먹으면 수영장에도 갈수있고
 텃밭에서 밭일도하면서 살수있을만큼 내가 꿈꾸어온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으니
 남들이야 뭐라고하든,남들에게야 어떻게 비춰지든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퇴근해서 남편인데 이야기를 했더니
 조만간 아줌마를 한번 찾아뵙자고합니다.벌써부터 미소가 지어집니다.
 만나면 아줌마처럼 살아보는게 꿈이었는데
 이루고 산다고 말하렵니다.
 뽀얀피부에 윤기가 쫘르르 흐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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