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야흐로 죽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나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검은 손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죽음에 직면한 나는 '사망권세를 이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릇 생명이 있는 만물이 다 죽음 앞에서 탄식하며,
무릇 숨쉬는 인생은 다 죽음 앞에서 떨고 슬퍼합니다.
내가 폐결핵 환자로 요양원에 눕지 아니하고,
예수의 종으로 감옥에 갇혀 우는 것은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자동차에 치어 죽는 죽음도 있는데,
예수의 이름으로 사형장에 나가는 것은 그리스도인 최대의 영광입니다.
주님을 위하여 열백 번 죽어도 좋지만,
주님을 버리고 백년 천년 산다 한들 그 무슨 삶이리오!
오,주여!
내 목숨을 아끼다 주님께 욕되지 않게 하시옵소서!
이 몸이 부서져 가루 되어도 주님 계명을 지키게 하시옵소서!
주님은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머리에 가시관,두 손과 두 발이 쇠못에 찢어져
최후의 피 한 방울까지 쏟으셨습니다.
주님, 나 위하여 죽으셨거늘
내 어찌 죽음을 무서워 주님 모르는 체 하오리까!
다만 일사각오 있을 뿐입니다."